여러 효능의 하나로서 아르기닌의 섭취가 성장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접하고, 저도 엄청난 금액의 제품을 눈물을 흘리며 구입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이들 성장호르몬과 과연 어떤 관계인지 간단히 정리해 보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성장호르몬의 묘약?
"저... 강사님 방금 소개해 주신 아르기닌이 아이들 성장에도 도움이 될까요? 큰 딸아이가 좀 왜소해서 먹여보려고 하는데..."
"물론이죠. 큰 도움 될 겁니다. 아르기닌이 성장호르몬을 3배나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헉~ 당장 계약서 쓰겠습니다."
이렇게 저는 한 세트 40만 원이나 하는 아르**드라는 영양제를 홀린 듯이 구입합니다. 성장에 좋다는 말에 그냥 넘어갔습니다.
환불도 못한 채 마누라님에게는 그냥 좋은 거 싸게 샀다고 둘러댔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좀 어이가 없지만, 그래도 아이한테 좋은 거 먹였다고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아르기닌과 성장호르몬
성장호르몬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서 다른 호르몬과는 달리 특정 부위에서 작용하는 것이 아닌, 전신 성장에 작용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유아기와 사춘기에 왕성하게 분비되고 키와 성장을 촉진합니다. 성장기를 지나면 30대 이후에는 20-40%, 40대 이후론 10-20% 정도밖에 분비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키와 성장이지만, 중장년에게는 항노화, 스태미나, 근육 유지, 세포 손상 회복 재생의 효과를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은 하루 중 밤 11시에서 새벽 1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에 성장기의 아이들은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키 크는데 좋다고 합니다.
아르기닌 효능
아르기닌은 필수 아미노산의 한 종류인데,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한 연구에서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3배까지 촉진시켰다고 합니다.
몸속에서 산화질소(NO)가스를 만들어내어 혈관과 근육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해서,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효과를 보이고, 운동하시는 분들은 근육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고 많이 섭취하는 편입니다.
산화질소 생성과 관련된 스태미너 증진의 측면에서는 페루산 십자화과 채소로 유명한 마카와도 자주 비교되는 편입니다. 간단히 설명해보면, 비아그라와 같은 원리로 음경 해면체에 작용한다고 해서 남성 회복제로 드시는 분들도 있고, 몸속 요소회로에 작용해서 암모니아 제거, 간 기능 개선 등의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직구 아르기닌 구입해보니
직구 영양제 사이트로 유명한 아이허브를 애용하는 저로서는 바로 구입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단, 한 가지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에게 고른 음식 섭취와 충분한 잠, 그리고 꾸준한 운동이 기본적으로 아르기닌 섭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너무 어린 나이의 유아나 소아의 경우 아르기닌을 억지로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역효과나 부작용이 심하게 생길 수 있다고 하니, 그냥 "혹시나 더 클 수 있는 가능성"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보충제로서 조심스럽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아르기닌 보충제는 캡슐, 타블렛, 순수 파우더 형태로 나옵니다. 파우더 형태는 캡슐, 태블릿을 만들기 위해 어쩔 수없이 사용해야 하는 캡슐 껍데기, 충진재 같은 부재료가 없고 순도가 높아서 좋지만, 그 맛과 향이 지옥 수준이라고 합니다.
유제품, 음료와 믹스하면 그나마 낫다고 하는데, 입맛이 혹시나 까다로운 아이라면 택도 없는 얘기라서 조금 아쉽지만 (파우더와 비교하여서는) 함량이 다소 떨어지는 태블릿을 선택하였습니다.
아무래도 아르기닌이 남성 건강용으로 잘 팔리다 보니 용기에 다소 생뚱맞은 스태미나 증진 뭐 이런 류의 얘기만 잔뜩 있지만 잘하면 키 클 수 있는 비타민이라고 소개하니 아이도 열심히 잘 먹었습니다. 다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다지 키가 크는 효능은 별로 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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